14일 통영해양경찰서는 전복된 낚싯배 ‘무적호’에 탑승했다가 실종된 임모(58)씨, 정모(52)씨에 대한 수색을 사흘째 진행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지난 12일부터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에 나섰지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수색 구역이 넓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전 4시 28분쯤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해상에서 낚싯배 ‘무적호’가 전복돼 통영해경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14명이 탑승한 낚싯배 무적호는 지난 11일 오전 4시 28분쯤 3300t급 화물선 코에타호(KOETA)와 충돌한 뒤 뒤집혔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무적호 탑승객 가운데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무적호는 낚시금지구역인 공해(公海)에서 갈치 낚시를 하고 여수로 돌아오다 충돌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무적호 사무장 김모(49)씨는 "사고가 벌어지기 전날인 지난 10일 전남 여수에서 출항한 뒤 선장이 ‘공해에서 고기가 잘 잡힌다’며 욕지도 남쪽 40~50마일(약 64~80㎞)까지 내려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양쪽 선박에 탑승했던 항해사, 기관사, 조타수 등을 잇따라 소환하고 있다. 사고 당일 당직 근무한 코에타호 필리핀인 1등 항해사 A(44)씨는 업무상과실치사(선박 매몰)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A씨는 조사과정에서 "낚시어선이 피할 거라는 생각에 전진했는데,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무적호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 분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