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다음달 27일 실시되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11일 밤 취재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황 전 총리와 만났고, 이 자리에서 황 전 총리가 한국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황 전 총리는 한국당과 협의해 입당 시기를 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7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출판 기념회를 갖고 있다.

다만 김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과 황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선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SBS는 "황 전 총리가 한국당 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이르면 다음 주 초 입당과 함께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황 전 총리는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당시에도 한국당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며 출마설이 제기됐지만 출마하지 않았다. 현재도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다.

황 전 총리가 한국당에 입당해 당 대표에 출마하면 친박(親朴)계 표심을 휘어잡으며 당권 경쟁 구도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당 대표 출마 예정자로는 오세훈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과 정우택·주호영·김진태 의원 등이 거론된다. 홍준표 전 대표도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황 전 총리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2위를 차지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달 24일과 26~28일에 걸쳐 전국 성일 2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022년 치러질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는 이낙연 국무총리(13.9%)가 차지했다. 황 전 총리는 이보다 0.4%포인트 낮은 13.5%의 선호도로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