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PPI 상승률 0.9%... 2016년 9월 이후 최저 올해 마이너스 임박...CPI 상승률 밑돌아
전문가 "금리인하 서둘러라"...부채감축 속도조절 속 부채-디플레 리스크 차단 딜레마
중국의 작년 12월 생산자 물가(PPI)상승률이 0.9%로 2016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둔화됐다. PPI 상승률이 54개월간 마이너스에 빠져 부각됐던 ‘부채 디플레이션 리스크’ 라는 회색코뿔소가 2년여만에 다시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학자 어빙 피셔는 대공황 등의 연구를 통해 저물가는 실질금리를 높여 채무를 서둘러 갚으려는 채무자들을 늘리고, 이는 예금 인출과 자산가격 급락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부채 부담을 더 늘리는 ‘위대한 역설’을 야기한다고 경고했었다.
오는 21일 발표될 중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텐안먼 사태 직격탄을 맞았던 1990년(3.8%) 이후 가장 낮은 6.6%에 머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부채감축(디레버리징)에 속도조절을 하는 게 디플레와 겹쳐 불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드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0일 발표한 작년 12월 P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9%로 시장의 예상 상승폭(1.6%)은 물론 전달의 상승률(2.7%)에 크게 못미쳤다. PPI 상승률은 2016년 8월까지 54개월간 마이너스 국면에 빠져있었다. PPI 상승률은 작년 6월 4.7%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국가통계국은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업종의 PPI 상승률이 4.5%로 전월 대비 19.9%포인트 둔화되고, 원유 석탄 가공업의 경우 5.7%로 11.9%포인트 떨어지고, 비철금속 제련 가공업의 생산자 물가가 2.7%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PPI 상승률의 급속한 둔화는 미⋅중 무역 전쟁의 충격파 속에서 중국 내 원자재 수요 감소와 제조업 활력 부진이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와 민간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각각 발표한 작년 1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모두 50를 밑돌아 위축국면에 진입했다. 작년 11월 공업 이익 증가율은 -1.8%로 월간 공업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15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PPI의 후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소비자물가(CPI)상승률도 1.9%로 예상치(2.1%)와 전달 수준(2.2%)를 밑돌며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PPI와 CPI가 3.5%와 2.1% 상승했다. 연간으로 CPI 상승률이 2%를 넘은 건 4년만에 처음이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2013년 2.6%를 찍은 뒤 2014녀부터 2017년까지 2%, 1.4%, 2%, 1.6%의 횡보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PPI 상승률의 급격한 둔화로 올해 CPI 상승률이 다시 2%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PPI 상승률은 작년 12월 8분기만에 처음으로 CPI 상승률을 밑돌았다.
중국 새해 벽두부터 은행 지준율 1%포인트 인하, 연간 2000억위안(약 32조 6000억원) 추가 감세효과를 낼 수 있는 조치 3년간 시행, 자동차 및 가전 소비 촉진정책 추진 등 경기부양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채가 다시 늘어날 경우 경기둔화에 따른 저물가까지 맞물려 부채와 디플레이션이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딜레마를 중국 당국을 고민에 빠지게 한다. "PPI 하락은 산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재 부채상황 능력을 떨어뜨린다"(블룸버그통신)는 것도 당국엔 고민이다.
중국 경제매체 화얼제젠원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덩하이칭(鄧海清)은 PPI가 올해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서둘러 금리인하를 (통화정책)일정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