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8일 부산 고층 오피스텔 건물에서 강아지 3마리를 떨어뜨려 죽인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8일 오전 1시 3분쯤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강아지 3마리가 추락해 죽은 채 발견됐다.

9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 3분쯤 해운대구 좌동 한 오피스텔 앞 도로에서 "흰색 포메라이언 강아지 3마리가 죽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가보니, 강아지 3마리가 죽어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오피스텔 거주자가 강아지를 창밖으로 던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고, 이날 오후 12시 25분쯤 오피스텔 거주자 A(26)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A씨는 죽은 강아지 3마리 몸에 이식된 마이크로칩에 등록된 주인이었다. 또 이날 "A씨로부터 ‘강아지를 창밖으로 던지고 자살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A씨 친구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가 자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오피스텔 주변에 매트리스를 설치한 뒤, 오피스텔에 진입해 신병을 확보했다.

당시 A씨는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문밖에서부터 비명소리가 들렸다"며 "초인종을 눌러도 문을 열지 않아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는데, A씨는 정상적인 대화가 안 될 정도로 횡설수설하고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A씨의 자해를 우려해 그를 우선 병원으로 옮겼다. 심신이 안정되는 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심신이 안정되면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