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영국의 유명 가전업체 다이슨의 헤어드라이어 '짝퉁'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유통한 일당을 검거했다.

7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시점에 맞춰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노력을 부각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중국 인터넷 매체 둥팡왕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상하이시 공안국은 지난해 12월 광둥성·푸젠성 공안국과 공동으로 광둥성에 있는 헤어드라이어 공장 2곳을 적발, 짝퉁 다이슨 제품을 생산·유통한 36명을 체포했다. 모조품 헤어드라이어 400여개, 반제품 1500여개, 부품 약 20만개도 압수했다. 공안 관계자는 "다이슨 모조품 제조업자를 검거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시 공안국은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불만 사례를 접수한 뒤, 지난해 8월 수사에 착수해 '짝퉁 다이슨' 생산·유통업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일당들은 전문 기술자들을 동원해 다이슨 정품을 분해·분석한 뒤 생산설비와 창고 등을 갖추고 가짜 제품을 생산해왔다. 이들은 특히 해외 직접 구매를 통해 가격을 낮췄다면서 이 제품들을 상하이시와 광둥성, 푸젠성, 저장성, 장쑤성 등지에 중국 내 정가 2990위안(약 48만7000원)의 절반 수준에 판매해 작년 1년간 1000만위안(약 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상하이시 공안국은 이날 2018년 한 해 동안 지식재산권 위반 범죄 500건을 수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