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무리 근사한 '칼 슈트'를 입은 남자라도 불룩한 뱃살을 드러내는 순간 민망해지기 마련. 튀어나온 뱃살과 옆구리살이야말로 옷태를 망치는 적이다. 윤지영 타임톡스 피부과 원장은 "남자들이 옷발을 살리고 싶다면 터미 톡스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뱃살 없애는 데 좋은 식단인‘저탄고단(탄수화물은 적게 단백질은 많게)’. 바삭하게 구운 연어에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모자람이 없다.

'터미 톡스(Tummy Tox)'란 뱃살을 뜻하는 영단어 터미(tummy)와 해독을 뜻하는 단어 디톡스(detox)를 합성한 것. 저염식·저탄수화물식·고단백식을 기본으로 하는 해독 식단이야말로 뱃살을 사라지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유명한 건강 TV 프로그램인 '닥터 오즈 쇼'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윤지영 원장은 "소금과 흰 쌀밥은 적게 먹고, 채소와 단백질만 열심히 챙겨 먹어도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뱃살을 없애고 싶다면 당장은 괴롭겠지만 얼큰하고 짭조름한 국과 찌개, 고춧가루와 소금이 잔뜩 들어간 무침과 볶음을 당분간은 참는 게 좋다"고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소 하루 한 끼는 저염식을 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일정 농도의 염분을 꾸준히 유지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찌개처럼 짠 음식을 자꾸 먹다 보면 물을 자꾸 마시게 되고 그만큼 붓기 쉽다. 반대로 몸속 염분 농도가 낮아지면 우리 몸은 신진대사를 열심히 해서 수분을 배출시킨다. 그만큼 칼로리 소비도 잘될 수밖에 없다. '이재민 피트니스'의 이재민 원장 역시 뱃살을 없애는 첫째 조건으로 저염식을 꼽았다. 이 원장은 "일단 국물과 면만 참아도 절반은 성공"이라고 했다. "따끈한 잔치국수, 혀에 착 감기는 비빔면이나 라면부터 피하세요. 염도와 당 지수가 높아서 우리 몸에 지방으로 빠르게 흡수되거든요." 그래도 국수류가 먹고 싶다면 올리브 오일과 각종 채소를 곁들인 샐러드 파스타나 실곤약 국수가 낫다. 해산물, 해조류와 곁들여 먹으면 영양 불균형도 막을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저탄고지(탄수화물은 적게, 지방은 높게)' 다이어트는 어떨까. 푸드 스타일리스트 유영윤씨는 "장기적으로 보면 저탄고단이 낫다"고 했다. 탄수화물과 지방은 적게 먹고 단백질을 많이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한 식단이라는 것. 하루 한 끼 정도만 쌀밥이나 국수를 건너뛰고 짜지 않은 생선구이나 삶거나 데친 두부로만 대신해도 뱃살 줄이는 게 한결 쉬워진다. "세 끼 다 지키려고 하면 스트레스만 받고 실천도 어려워요. 하루 한 끼만 지킨다고 생각하면 쉽죠." 레몬즙을 짜넣은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도 치솟는 식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준다.

'작심삼일'을 역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3일 동안 식단을 잘 지키고 하루 쉬면서 맘껏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또다시 3일 동안 잘 지키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1년이 금세 간다는 것. 윤지영 원장은 "중요한 건 실패해도 다시 추스르고 또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