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3개 원자력 관련 전공 대학·대학원생들이 모인 '전국원자력대학생연합(원대연)' 회원 수십 명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며 지난 5일부터 거리 서명에 나섰다. 2017년 결성된 원대연이 시민을 상대로 서명 운동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절학기나 취업 준비 활동을 미루고 서명 운동에 나선 학생도 있다.

이날 거리에서 만난 원대연 학생들은 "원자력 전공 학생의 시각에서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시민에게 설명하고, 서명을 받고 있다"며 "원자력 학계 분위기가 최악이라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왔다"고 말했다.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4학년 윤성준(24)씨는 "전도유망했던 원자력이 정부가 바뀌자마자 무시당하는 현실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날 서명에 동참한 시민 박모(45)씨는 "우리나라에서 원전은 필수인데 왜 탈원전을 추진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학생들을 응원한다"고 했다. 이들은 오는 11일까지 서명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시민단체 10여 곳이 함께 진행하는 '탈원전 반대 범국민 서명'에도 6일까지 11만9000여 명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