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당시 '가짜' 금메달을 받았던 대표팀 선수 유가족들이 다시 만든 '진짜' 메달을 받는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960년 아시안컵 우승 주역인 고(故) 최정민 선생의 딸 최혜정씨와 고 김홍복 선생의 딸 김화순 대한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 고 조윤옥 선생의 아들 조준헌 축구협회 인사총무팀장 등을 초청해 금메달 전달 행사를 갖는다. 조 선생은 1960년 대회 당시 베트남, 이스라엘과의 1·2차전에서 각각 두 골씩 총 4골을 터뜨리며 한국인 첫 아시안컵 득점왕에 올랐다.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가 정몽규 협회 회장 대신 전달식에 참석해 유가족에게 메달을 줄 예정이다.

1960년 제2회 아시안컵 대회에 출전했던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우승 확정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대한축구협회가 2014년에 다시 만든 1960년 아시안컵 대회 금메달.

한국은 아시안컵 첫 대회였던 1956년 홍콩 대회에 이어 1960년 국내에서 열린 2회 대회까지 잇달아 우승했다. 이후 59년 동안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축구협회가 이번에 다시 만든 금메달을 전달하게 된 것은 '가짜 금메달' 소동이 일었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1960년 국내에서 치른 아시안컵 대회에서 우승하자 AFC에서 받은 지원 비용으로 금메달을 만들어 선수 23명에게 나눠줬다. 하지만 낮은 단가로 만든 메달이라서 도금이 벗겨져 나갔다. 최정민 선생 등이 나서 항의했고, 결국 선수 모두가 메달을 반납했다.

이후 축구 원로들은 1960년 아시안컵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새 금메달을 만들어야 한다고 축구협회에 요청했다. 협회는 2014년 금메달 23개를 다시 만들었지만, 당시 연락이 닿았던 6명에게만 메달을 전달했다. 나머지는 금고에 보관하다가 이번에 다시 일부 선수 가족에게 메달을 전달하게 된 것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유가족 소재를 수소문했다"며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한국의 마지막 우승 멤버 가족들을 초청해 금메달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7회 아시안컵 대회는 오는 6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며, C조에 속한 한국은 7일 밤에 필리핀과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