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나오면 설레고, 식탁에 오르면 행복한 돼지는 한국인에게 특별한 동물이다. 우선 한국사의 '최초'에 돼지띠 인물이 많다. 태조 이성계(1335)가 위화도에서 회군해 조선을 건국했다. 이승만(1875)은 대한민국의 첫 대통령이다. 앙드레 김(1935)은 한국 최초의 남성 패션 디자이너. 지휘자 금난새(1947)는 한국인 최초로 카라얀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왼쪽부터)금난새, 힐러리 클린턴, 이영애, 방탄소년단 지민

돼지띠는 '최대'에도 이름을 올린다. 1971년생 돼지띠가 94만4179명으로 모든 년생을 통틀어 가장 많다. 서울 SK 나이츠 농구 감독 문경은, 방송인 신동엽,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 등 한국 사회 중견(中堅) 자리에 71년생 돼지띠가 포진해 있다. 중견 여배우 중에는 이영애·고현정·김남주 등 71년생이 유난히 많다.

권력의 중심에 뛰어든 돼지띠 여성도 많다. 지우마 호세프(1947)는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고, 힐러리 클린턴(1947)은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될 뻔했다. 심상정(1959) 의원도 돼지띠다. 장옥정(장희빈·1659)은 왕비가 된 최초의 궁녀. 남성 돼지띠 정치인으로는 이회창(1935) 전 한나라당 총재, 바른미래당 손학규(1947) 대표, 유시민(1959) 노무현 재단이사장 등이 있다.

재계 최고령 돼지띠 CEO는 박해룡(1935) 고려제약 회장이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등 유통업계에는 59년생 경영자가 많다.

문화계에는 이순재(1935), 윤여정·나훈아(1947), 이문세·인순이(1959) 등이 눈에 띈다. 지난해 주목받은 돼지띠 스타들은 자신만의 색깔로 트렌드를 주도했다. 마마무의 화사(1995)는 예능 프로에서 곱창 먹는 모습을 보여 전국의 곱창을 동나게 했다. 마동석(1971)은 지난해에만 5편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며 전 세계를 흔든 방탄소년단 멤버 뷔와 지민도 1995년 돼지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