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득표율에 따라 전체 의석을 배분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시하려면 현 지역구 의원 수를 대폭 줄이지 않는 한 의원 정수 증가가 불가피하다.
현재 국회의원 1인당 연봉은 수당과 활동비 등을 포함해 1억5000여만원에 이른다. 7~8명의 보좌진을 두고 있다.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데 의원 숫자만 늘린다고 하면 국민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여야 합의에 따른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의원 수가 증가할 경우 먼저 의원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스웨덴의 경우 의원 두 명당 비서가 한 명 있다. 관용 차량이 없어 자전거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한다. 스위스 연방 의원들에게는 보좌관이나 관용 차량이 제공되지 않는다. 영국에는 의원 불체포 특권이 없다. 독일 연방 의원은 본회의에 불참할 경우 의정 활동 지원비가 삭감된다. 프랑스 하원 의원들도 경고나 견책 등 징계 처분을 받으면 수당이 깎인다.
반면 우리나라 의원들은 선거철에만 국민에게 표를 달라 읍소하지만 당선되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위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의원 수를 늘리려면 유럽 의원들같이 의원 특권을 먼저 폐지해야 국민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