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년 전쯤에 희곡과 연극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무대 위에서 서로 대사를 주고받으며 생성해내는 에너지가 저를 매료했습니다. 제가 희곡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인물의 살아 있는 목소리였습니다. 독백이든, 두 사람 간의 대화든,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쏘아붙이는 난장판이든, 살아 있는 목소리들이 무대 위에서 메아리치는 모습을 상상하거나 실제로 목격하면 마음이 설렜습니다. '양인대화'는 그런 느낌에서 쓰기 시작한 작품이었고, 그런 느낌을 전달하고자 부단히 노력한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쓰려고 하니 세상만사 모든 게 대화처럼 느껴졌습니다. 극작 자체도 어떻게 보면 작품과 작가 간의 치열한 대화였습니다. 이건 아니야, 저건 아니야,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떨까, 난 이게 좋은데. 나 자신도 모르는 에너지가 작품과 나 사이에 생겼습니다. 저는 이 에너지를 이용해서 읽는 이, 보는 이에게 위안과 재미를 주는 작품을 쓰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이 제게 위안과 재미를 준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그 노력이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열매를 맺어 기분 좋을 따름입니다.
감사할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내 주위를 열정으로 채워주는 친구들과 동료들. 작품 보는 눈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위대한 작품들. 위대한 극작가들. 힘듦과 지루함을 달래주었던 모든 연극 공연과 연극계에 종사하는 연극인들까지. 시간을 들여 작품을 심사해주신 심사위원분들과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신 조선일보사에도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방상미, 이름 석 자 불러줄게. 엄마 고맙고 사랑해요!
●오현근
―1994년 대전 출생
―고려대 영문과 졸업
―동 대학원 영문과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