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계층별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용의 질(質) 역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본지가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실에 의뢰해 통계청 '가계소득동향' 조사의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저소득층인 1분위(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취업 가구주의 일용직 근로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상용직 근로자의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고소득층인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주의 경우 상용직 비중이 2분기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일용직 비율은 1분기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고소득층 일자리의 질은 좋아지고 있는 반면 저소득층은 일자리의 질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3분기의 경우 1분위의 상용직 근로자 비중은 16.0%로 1년 전(23.2%)보다 7.2%포인트 감소했고, 일용직 근로자의 비중은 18.0%로 1년 전(12.4%)보다 5.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작년에는 올해와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분위의 상용직 근로자 비중이 2016년 대비 4.2%포인트 증가했고, 일용직 근로자는 1.6%포인트 감소했었다. 저소득층의 상용직 비중이 줄고, 일용직 비중이 늘어나는 현상은 지난 1~2분기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1분기의 경우 1분위의 상용직 근로자 비중은 작년보다 2.4%포인트 감소했고, 일용직 근로자 비중은 6.0%포인트 증가했다. 2분기 역시 상용직 근로자 비중은 3.0%포인트 감소한 반면, 일용직 근로자의 비중은 3.9%포인트 증가했다.

반대로 소득 수준이 제일 높은 5분위에서는 '상용직 증가-일용직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1분기 5분위의 상용직 근로자 비중은 76.5%, 일용직 근로자의 비중은 0.7%로, 1년 전보다 각각 0.1%포인트, 1.7%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상용직 근로자 비중이 증가세로 돌아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증가했고, 일용직 비중은 1.2%포인트 감소했다. 3분기 역시 상용직 비중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증가한 반면, 일용직 비중은 0.3%포인트 감소했다. 추경호 의원은 "올해 들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고용 참사가 발생했는데, 그나마 일자리를 유지한 저소득층도 고용의 질이 악화된 것이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등 친(親)노동 정책이 역설적으로 가계 소득 양극화뿐 아니라 고용 형태의 양극화도 불러온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