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25일 지난 11월 입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 "민주당 유력 의원인 추미애 또는 박영선 의원 지역구에 당협위원장을 신청해 달라"고 말했다. 최근 당협위원장 공모에 거물급 인사가 지원하지 않아 오 전 시장에게 먼저 나서줄 것을 공개 요구한 것이다.
김 총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오 전 시장의 경우, 복당을 해서 당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이번 당협위원장 신청을 피해간다면 적절한 처신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대표를 지낸 추미애 의원(5선) 지역구(서울 광진을) 또는 원내대표를 지낸 박영선 의원(4선) 지역구(서울 구로을)에 당협위원장을 신청해줄 것을 공개 요청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최근 현역의원 21명을 포함한 79곳 당협위원장을 교체했다. 지난 18~20일엔 신임 당협위원장 후보를 공모했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을 비롯해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태호 전 경남지사, 서병수 전 부산시장, 김기현 전 울산시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여기에 신청하지 않았다. 특히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인사 대부분이 불참하면서 비대위 인적 쇄신의 효과가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은 27일부터 추가 공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김 총장은 "총선까지 1년 이상 남아 있고 그사이 어떤 정치적 변화가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당을 살리겠다는 각오로 복당하신 오 전 시장이 먼저 모범을 보여주신다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1월 말 복당한 오 전 시장은 당 미래비전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최근 "다음 총선에 당이 원하는 어떤 곳이라도 가겠다"며 험지 출마론을 수용하는 취지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