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박지원〈사진〉 의원(전남 목포) 의원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추세와 관련해 "최근 호남에서도 저항과 비난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 겸손하고 오만하지 마세요. 민생을 챙기세요. 광주도 전남도 심상치 않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어제와 오늘 소상공인, 중견기업인 몇 분과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며 "지난주 중 광주를 방문했을 때와 같은 원성이 쏟아졌다"고 했다. "장사가 안 돼 '시간 쪼개기' 알바를 고용하고 있는데 결국 알바생과 자영업자 둘 다 죽을 것"이라는 걱정이 나왔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와 6급 감찰관의 전쟁은 그들의 문제이고, '경제가 죽으면 다 죽는다'가 광주·전남의 민심"이라며 "제가 '권력은 측근이 원수이고, 재벌은 핏줄이 원수'라고 TV에서 말했더니 '국민은 정권이 원수'라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처음으로 넘어선 지난 21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호남(광주, 전남·북) 지역에서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65%, '잘못하고 있다'고 한 사람은 28%였다. 다른 지역에 비해 여전히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지만, 한 주 전에 비해 긍정 평가가 3%포인트 줄었고, 부정 평가는 10%포인트 늘었다. 두 달 전인 지난 10월 9일 조사에선 긍정 평가가 88%, 부정 평가가 7%였다. 호남에서도 민심 이반(離反)이 일어나고 있다는 박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민주당의 한 호남 지역 의원은 "올해 하반기 접어들며 현 정권에 대한 지역 분위기가 다소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결국 먹고사는 문제 때문인데 청와대가 방향을 전환하면서 여러 모색을 하고 있는 만큼 반등의 계기가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