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 입시가 정시모집 원서 접수만을 남겨둔 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에 예비 고 3 학생과 학부모들은 입시설명회를 찾는 등 본격적인 대입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때, 예비 고 3이 보다 효과적인 대입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현장 교사, 입시 전문가와 함께 2020학년도 대입제도 변화와 겨울방학 활용법 등을 짚어봤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습을 하고 있다.

◇2020학년도 서울 주요大 정시 소폭 확대…"학종 여전히 강세"

올해 수능은 '불수능'이라고 불릴 만큼 고난도로 출제됐다. 수능 이후 학원가에서는 '불수능'을 앞세우며 예비 고 3 수강생 모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예비 고 3 학생과 학부모가 참석한 입시설명회에서는 '2020학년도 수능 난이도'가 연일 화두로 떠올랐다.

현장 교사와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 난이도를 두고 섣불리 내년 수능 시험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유성룡 커넥츠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내년 수능 난이도를 걱정하기보단 그동안 자신이 실천해온 학습 계획에 따라 성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효자 경기 도농고 진로진학상담부장은 "불수능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실력을 다지려면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수능 기출문제 유형을 스스로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인원은 예비 고 3이 치를 2020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 인원에서 22.7%를 차지한다. 이 중 서울 주요 대학 15개교의 정시 모집 비중은 27.5%로 전년 대비 소폭(2.4%p) 늘었다. 그럼에도 이 대학들의 수시 모집 비중은 72.5%에 달한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43.7%를 차지하며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 소장은 "2020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대학 수시모집 비중이 77.3%를 차지해 대다수 학생이 여러 수시 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것"이라며 "수능 공부는 기본적으로 하되, 수시모집에서 어떤 전략을 세워야 자신에게 유리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대치동의 한 학원에서 열린 ‘예비 고 3 입시설명회’ 모습.

◇예비 고 3 겨울방학, 이것만큼은 놓치지 말자

다가오는 겨울방학은 2020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예비 고 3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다. 우선, 2020학년도 대학별 전형 계획안을 살펴 학생부교과·종합전형, 논술전형 등 수시 전형별 준비 사항을 파악해야 한다. 이 중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명확한 학과 설정을 위한 진로 고민이 필수적이다. 이재하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수석대표(대전 중일고 교무부장)는 "커리어넷 진로상담이나 진로심리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흥미 또는 적성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이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각 대학 홈페이지에 소개된 전공별 커리큘럼과 졸업 후 진로 등을 꼼꼼히 비교하며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대학에서 겨울방학을 맞아 진행하는 고교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학과 교수 및 선배들을 만나 조언을 듣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권했다. 강 교사는 "대학·고교 연계 프로그램은 전공과 진로를 탐색하는 동시에 대입에서 필요한 정보를 대학에서 직접 얻을 기회"라고 강조했다. 내년 1월 중에는 ▲광운대 Open LAB(화학과), 나(ME)를 찾는 Med!a(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국민대 모의전형 ▲동국대 Dream Major(전공체험) ▲서울대 공드림 캠프, 인문학 캠프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학과나 진로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수집했다면 이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꼼꼼히 검토할 차례다. 이 과정에서 학생부에 기록된 활동의 의미와 의의 등을 자신만의 강점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학생부 위주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특히 3학년 1학기 내신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며 "비교과 영역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채울 수 있는 계획도 함께 세우는 편이 좋다"고 했다.

또한 논술 등 대학별 고사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강 교사는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목표하는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재된 선행학습영향평가 결과보고서를 참고하라"며 "출제 의도 및 문제 분석, 고등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성 항목 등을 살펴보면 출제 경향을 익히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겨울방학 동안 수능 대비 학습으로 취약점 보완에도 힘써야 한다. 단계별 학습을 강조한 유 소장은 "그동안 치른 모의평가 결과를 점검해 자신이 부족한 영역과 단원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령, 고 1 수학이 취약점인 학생이라면 기출문제를 서둘러 많이 풀기보단 취약점을 보완하고 나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단, 영역별 취약 단원 및 영역 학습에 지나치게 매몰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지난 모의평가에서 강점을 보인 영역도 꾸준히 학습하지 않으면 되레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평소 자신 있는 영역도 매일같이 학습하며 이를 완전한 강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탐구 과목의 경우, 이번 방학 동안 개념 학습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내년 수능에서 선택할 탐구 2개 과목의 기본 개념을 적어도 한 번씩은 쭉 훑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