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다함께돌봄센터의 모습.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초등학교 1~3학년 아이들을 돌봐준다.

지난 9월 서울 노원구 월계문화복지센터 2층에 '다함께돌봄'센터가 문을 열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온 초등학생들을 돌봐주는 시설이다. 20명 정도의 아이를 돌볼 수 있는 규모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거나 또래 친구들과 보드게임 등을 즐긴다. 외부 강사가 와서 종이접기를 가르쳐주거나 간단한 체육 활동도 한다. 원하는 아이들에게는 유료로 간식도 제공된다. 센터는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정부는 초등학생들이 학교를 마친 이후 돌봐줄 사람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함께돌봄센터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는 노원구 다함께돌봄센터를 포함해 총 16개 다함께돌봄센터가 운영 중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이러한 다함께돌봄센터를 전국에 1800곳가량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12세 미만 아이를 둔 가정의 32.8%가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데, 아이가 영·유아일 때보다 초등학생이 된 이후에 이러한 어려움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2017년 육아정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입학 이후 '방과 후 돌봄 시간'이 유치원·어린이집을 다닐 때보다 3배 정도 증가한다고 한다. 부모가 모두 직장에 다녀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결국 이러한 시간만큼 '돌봄 공백'이 생긴다. 정부는 이러한 '초등학생 돌봄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함께돌봄센터를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일하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키우는 부모들에겐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온 뒤 어떻게 돌볼 것인가가 늘 고민거리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 문제 때문에 결국 초등학교 1~3학년 아이가 있는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경력 단절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다함께돌봄센터를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래 정부는 내년에 다함께돌봄센터 200곳을 새로 만들기 위해 138억여원을 쓰려고 했다. 그런데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32억원이 감액됐다. 이 때문에 내년에 다함께돌봄센터를 50곳 정도는 못 짓게 됐다(200곳→150곳). 전문가들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돌봄 서비스를 개선해 아이를 돌보는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국회가 이러한 서비스를 늘리는 데 쓰는 예산을 삭감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