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목숨을 잃은 학생 3명의 시신이 19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유족들이 장례식을 비공개로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 속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먼 발치서 바라본 빈소 안에선 숨진 학생들의 친구로 보이는 앳된 얼굴들이 비쳤다. 숨진 학생들이 다닌 대성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보였다. 검은색 패딩을 입고 빈소를 찾은 남학생들은 "어디부터 조문해야 하냐"며 머뭇거렸다. 친구 세명의 빈소를 마주하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듯했다.

19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강릉 펜션 사고로 숨진 학생 3명의 장례식장이 꾸려졌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장례식장을 찾은 어른들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한 학부모는 창백한 안색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속에선 끓는 듯한 신음 소리가 났다. 인근 학교 교사라고 밝힌 한 조문객은 "이번에도 어른들 잘못으로 애꿎은 아이들만 희생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자식 같아서’ 빈소를 찾은 지역 주민도 있었다. 사망한 김모(19)군 가족과 같은 지역에 살고 있다는 최진옥(56)씨는 "대성고 학생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내 자식 같아 마음이 착잡하고, 뉴스를 볼 때마다 눈물이 났다"며 "꿈도 못 펼치고 이렇게 허망하게 갔다는 게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눈물을 흘렸다.

지난 18일 사고 이후 강릉 고려병원과 아산병원에 안치돼 있던 시신은 이날 오후 4시 20분부터 소방헬기를 통해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이송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시신이 병원을 떠난 뒤 "서울교육청과 학교가 협의해 숨진 학생 3명의 장례를 서울에서 치르고, 장례와 관련된 일체의 지원은 서울교육청이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숨진 학생의 학부모들은 이날 오전 사고대책본부를 통해 "장례를 가족장으로 최대한 간소하게 조용히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례식장이 마련된 신촌세브란스 병원은 유족 의사에 따라 빈소와 고인·상주 명, 영정 등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 빈소 앞에는 병원 경비인력이 조문객을 제외한 이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