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8일. 조세 무리뉴(55) 감독에겐 악몽 같은 날이다. 3년 전에 이어 또 12월18일 시즌 중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3년 전과 마찬가지로 3년차 시즌 성적 부진, 선수들과 불화가 겹치며 경질을 당해야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구단은 ‘무리뉴 감독이 구단에서 거둔 업적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그의 미래에 성공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여름 맨유에 부임한 무리뉴 감독은 첫 시즌 유로파리그, 리그컵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2년차가 된 2017-2018시즌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리그 2위로 마무리하며 무관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3년차인 올 시즌은 최악이었다. 지난 여름 선수 보강을 두고 구단과 마찰을 빚은 무리뉴 감독은 폴 포그바, 안토니 마샬, 알렉시스 산체스 등 주축 선수들과도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그 결과 7승5무5패로 리그 6위까지 떨어졌다. 지난 16일 리버풀전에서 1-3 완패를 당한 뒤 구단 경영진에서 경질 카드를 뽑았다.

경질이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무리뉴 감독에겐 너무 얄궂은 날짜였다. 3년 전이었던 지난 2015년 12월18일에도 무리뉴 감독은 경질을 당했다. 당시에도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과 불화를 빚으며 팀 장악에 실패했고, 첼시가 리그 16위로 추락하자 경질을 피할 수 없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3년차 시즌이었다.

한편 무리뉴를 경질한 맨유는 마이클 캐릭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곧 정식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로랑 블랑 전 파리 생제르망 감, 안토니오 콘테 전 첼시 감독이 후임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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