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강원 강릉시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발생한 사고로 의식을 잃었던 서울 대성고 학생 7명 가운데 1명이 자신의 이름을 말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숨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강릉아산병원(5명), 세브란스기독병원(2명)에서 각각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아산응급의료센터장은 이날 저녁 브리핑을 열어 "강릉 아산병원으로 이송된 학생 가운데 1명의 상태가 호전되어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면서 "아산병원에서 치료 받는 학생 5명의 사망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18일 강원 강릉시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피해 학생 중 한 명이 강릉 아산병원의 고압산소치료센터로 옮겨지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병원으로 이송된 학생 5명의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25~45%에 달했다. 정상 수준(3%)의 15배에 달하는 수치다. 병원은 이날 오후 5시부터 학생들에 대한 고압산소치료를 진행했다.

고압산소 치료는 치료실에서 압력을 일반 대기보다 2기압 이상 높여 신체 조직에 공급되는 산소량을 늘리는 것이다. 일산화탄소가 폐로 흡수되면 혈액에 녹아 들어 산소를 운반해야 하는 헤모글로빈에 달라붙는다. 숨을 쉬어도 혈액 속 산소가 부족해지는 것이다. 고압산소 치료를 하면 이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강 센터장은 "처음 학생 5명이 응급실에 왔을 때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가스에 집중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다수 환자들은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의식이 떨어진 상태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서 차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브란스 기독병원으로 이송된 학생 2명은 여전히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 기독병원 관계자는 "두 명의 학생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로 현재 산소 챔버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중태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