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강원 강릉시 저동 경포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숨진 서울 대성고 학생 조문을 위해 병원에 방문했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18일 강원 강릉시 저동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저녁 유은혜(사진 가운데)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맨 왼쪽) 서울시교육감이 이번 사고로 부상을 입은 학생의 학부모를 위로하고 있다.

18일 오후 7시쯤 조 교육감은 강릉고려병원을 찾았다. 이 곳에는 이날 사고로 사망한 대성고 학생 두 명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었다. 조 교육감은 당초 유족을 위로할 계획이었지만, 앞서 병원에 도착해 있던 교육부 관계자가 "지금 유족들이 매우 슬퍼하는 상황이어서, 문상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만류했다. 조 교육감은 물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한근 강릉시장 등 고위 공무원들의 문상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고려병원 관계자는 "숨진 학생 한 명의 부모는 거의 졸도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고, 다른 학생의 큰아버지는 통곡하며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장례식장은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상태다. 유 부총리는 거부의사를 전해 듣고 강릉고려병원은 따로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5시40분쯤, 유 부총리는 오후 6시 15분쯤 강원 강릉시 사천면 강릉아산병원을 찾아 이번 사고로 부상을 입은 학생의 학부모를 만났다. 강릉아산병원엔 대성고 학생 한 명의 시신이 안치돼 있고, 부상자 5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조 교육감은 취재진 앞에서 "입시지옥의 긴 터널을 이제 막 벗어나서 좀 편안한 시간을 보냈을 수 있었을 아이들이 불의를 사고를 당했다는 것에 크게 안타깝다"며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부모의 마음, 가족의 마음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논의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