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희동에서 요리 전문 스튜디오 '메이스 테이블'을 운영하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메이(본명 김유진·47)씨는 무심하게 세련된 식탁을 차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최근 '그저 그런 날에, 특별한 식탁'(브.레드)이란 제목의 책을 펴냈다. 40만명이 팔로잉하는 '메이스 매거진'에서 유명한 레서피를 추려낸 책. 추운 겨울날 즐기기 좋은 따끈하고 보기 좋은 음식이 여럿 포함돼 있다.

요즘같이 쌀쌀하고 으스스한 날씨에 그가 추천하는 요리는 '토마토 바지락 스튜'〈사진〉다. 해감한 바지락이나 모시조개 300g을 깊은 냄비에 넣고 올리브 오일, 다진 마늘, 으깬 붉은 후추 등과 함께 넣고 볶다가 화이트 와인을 250㎖ 부어준다. 바지락이 입을 벌릴 때 홀토마토 반 캔, 간장 2큰술과 우스터 소스 1큰술을 넣고 팔팔 끓이며 홀토마토를 으깨준다. 재료의 맛이 잘 우러날 때 그릇에 담아주면 끝. 메이씨는 "살짝 간을 봐서 맛이 너무 새콤할 땐 설탕 1작은술을 넣어주면 맛이 부드러워진다"고 했다. 이 밖에도 어니언 수프, 무화과 피자, 홍콩식 토스트와 크리스마스 로스트 비프처럼 연말 상차림에 제격인 요리가 알차게 소개돼 있다. 별볼일없을 듯한 날을 남다르게 만들어 주는 음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