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2차 미·북 정상회담 추진 상황과 지연되고 있는 미·북 고위급회담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급할 것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해왔다.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기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엄청난 열정을 보고 있다"며, "미국은 서두르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달 8일로 예정됐던 미·북 고위급 회담이 연기됐을 때는 "제재가 유지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북한과의 협상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물어온다"며 "나는 항상 그들에게 ‘우리는 서두르고 있지 않고, 그 나라(북한)는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할 훌륭한 잠재력이 있다’고 답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이를 누구보다도 잘 보고 있고 자국민을 위해 이를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며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에 대해 평소 쓰던 ‘김 위원장(Chairman Kim)’ 대신 ‘김정은’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한 트윗을 올린 것은 지난 3일 이후 11일 만이다. 당시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북한에 대한 해결책은 중국과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쯤 열릴 것 같다"며 "세 군데의 장소를 검토중"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