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통큰 결정을 내리자 이재원도 화답했다.

SK 와이번스가 내부 FA(자유계약선수) 대어 2명을 모두 잔류시켰다. SK는 5일 낮 간판타자 최 정과 6년 총액 106억원의 대형 계약을 발표한 데 이어, 저녁 곧바로 이재원과의 4년 총액 69억원 계약 사실을 알렸다. 이재원은 옵션 없이 계약금 21억원, 연봉 12억원을 받게 된다.

이재원은 올시즌 타율 3할2푼9리 17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주전 포수로 뛰며 고타율을 기록한 부분, 그리고 주장으로 선수단을 잘 이끌어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게 이재원의 대형 계약으로 이어졌다.

포수는 수비가 우선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재원의 포수 수비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그리고 통산 한 시즌 20홈런을 친 적도 없었다. 올해 17홈런이 커리어 하이다. 이런 이재원이 70억원에 가까운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던데는 여러 배경이 있다.

일단 각 팀의 포수 기근 현상이 이재원의 몸값을 상승시켰다. 그리고 SK는 이재원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을 중요시 여겼다. 이재원은 야구 외 팬 서비스 등에서 최고로 열심히 나서는 선수로 손꼽힌다. 여기에 2006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SK 1차지명을 받고 성장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SK 관계자는 "리더십, 팬서비스 정신 등에서 이보다 좋은 선수는 보지 못했다. 이 부분으로도 연봉값을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재원의 도장을 찍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건 세부 사항 때문. 사실 금액 총액은 어느정도 구단과 선수측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구단은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옵션을 강하게 포함시키려 했다. 하지만 SK는 최 정 잔류를 확정지은 후 홀가분하게 내년 시즌 준비를 하기 위해 이재원에게 '무옵션'이라는 큰 선물을 안겼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