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동북부의 거점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남양주시가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현안은 교통문제 개선이다. 주민 상당수가 매일 서울로 진·출입하고 있지만 교통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교통 인프라 낙후→주민 불편→서울로 경제·문화생활 집중→지역 내 자족시설 기능 부실→교통 인프라 낙후 등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서울에도 피해가 미칠 수 밖에 없다. 남양주를 경유하는 전철이 제 기능을 못하다 보니 시민들은 차와 버스로 몰린다. 이 때문에 출·퇴근길 서울 강변북로는 항상 차들로 막혀있고, 서울 주요 거점의 버스환승센터는 매일 밤 남양주로 가려는 승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남양주시는 수도권의 지역 균형발전과 상생을 위해 특단의 교통대책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기존 전철의 활성화
남양주는 무엇보다 전철 운행의 개선을 꼽았다. 전철 배차간격을 서울 주요노선처럼 2~5분 대로 촘촘히 좁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루 운행횟수를 1호선(517회), 2호선(988회), 7호선(432회), 8호선(306회), 9호선(502회) 등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남양주를 지나는 2개 노선의 하루 운행횟수는 180회(중앙선), 112회(경춘선)로 턱없이 모자란다. 1호선 수준으로 운행횟수를 끌어올리면 지역민들은 자연스럽게 차량보다 전철이 편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남양주시는 13개의 전철역을 보유하고 있다. 전철 운행을 활성화하면 역사를 교통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넓은 지역 곳곳을 누비는 각종 버스 노선을 전철역을 중심으로 개편하면 승객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코레일의 재정적 부담이 전철 운행 횟수 증편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추가 차량 구입, 관리 비용, 기관사 추가모집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 관계자는 "서민의 발인 대중교통은 손익으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전철 활성화는 이용객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철 노선의 신설 필요
이미 운행하고 있는 기존 노선과 남양주를 경유하는 경춘선을 연계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우선 이달 안으로 분당선 왕십리역과 경춘선 청량리역 구간이 연결된다. 이럴 경우 분당선과 경춘선이 사실상 하나의 노선이 되는 셈이다. 경기도 수원역에서 성남, 서울 강남지역을 거쳐 강원도 춘천까지 139.6㎞ 직결 운행이 가능하다.
특히 강남과의 전철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남양주시민의 대중교통 통행 실태 분석결과 강남지역(강남구·송파구·서초구) 이용률이 26.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춘선과 서울 강남 쪽을 지나는 7호선 직결 연결사업도 하나의 대안이다. 지상철인 망우역(7호선)과 지하철인 중곡역(경춘선) 간 약 4㎞ 간 전철 노선을 신설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다.
두 대안이 실현되려면 사업 구간 주체인 서울시와 전철 운영사인 코레일의 협조가 우선이다. 분당·경춘선의 연계와 활용을 위해서는 전철의 추가 구매가 필요하다. 또 비용을 보조해줘야 할 정부의 관심 역시 중요하다. 남양주시는 내년에 정부에 요청하기 위해 연구용역도 의뢰했다.
남양주시는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지하철 6·9호선 남양주 연장사업의 신속한 진행도 기대하고 있다. 6호선의 경우 약 3.98㎞(신내차량기지~구리도매시장사거리), 9호선의 경우 5.2㎞(강일지구~하남 미사지구~양정역 연계) 등으로 정부가 수익 등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두 개 노선의 연장 방침이 결정되면 남양주가 겪는 교통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양주시는 서울·강릉선 KTX의 덕소역 정차와 경춘선 ITX의 청량리 급행열차 별내역 정차도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결돼야 할 과제도 있다.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이 함께 지나는 청량리·회기·외대앞·중랑·상봉·망우역의 전철 선로 용량을 추가 확장해야 한다. 청량리역의 경우 기차와 전철 3개 노선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분당선까지 청량리역으로 확장한다면 일대의 선로용량 확장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남양주시의 적극적인 행보
민선 7기에 새로 당선된 조광한 시장은 외부 일정의 대부분을 교통문제 개선을 위해 국회, 정부 부처를 방문하는 일에 할애하고 있다. 그는 교통 인프라 구축이 결국 수도권 발전을 이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과학기술대에 연구를 의뢰, 효과적인 철도망 구축 이용방안 마련에도 나섰다. 그는 "수도권 동북부는 상대적으로 매우 낙후한 지역이지만 교통망 확충이 앞으로 남양주의 50년을 책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