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부총리를 왜 바꿨는지 모르겠다" "소신 없이 청와대에 끌려 다닐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홍 후보자는 기존 경제 정책의 수정 가능성과 구체적 방안을 밝히면서 '예스맨'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불식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병역 면제 의혹이 제기되자“모욕감을 느낀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홍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중 어떤 부분이 수정되느냐"는 질의에 "최저임금, 주 52시간제와 같은 일부 정책이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서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며 "역량 범위에서 수정·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식을 묻자 홍 후보자는 "당장 내년 초 최저임금 결정 구조 개편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구간설정위원회를 하부 위원회로 만들어 여러 지표, 지불 능력, 시장 수용성 등을 봐서 구간 설정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간설정위가 다음 해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 금액(원)이나 인상률(%)로 특정 범위를 설정하면, 그 안에서만 최저임금이 결정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병역 기피 의혹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홍 후보자는 1985년 10월 행정고시 합격 후 받은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에서는 간염 관련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받았다가 사무관 시보로 근무하던 86년 12월 병역 신검에서는 만성간염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엄용수 의원이 "80년대는 폐결핵·만성간염 진단이 주요 병역 기피 수법이었다"고 지적하자, 홍 후보자는 "굉장한 모욕감을 느낀다"며 "과거 폐결핵 치료를 받으면서 간염이 있는 것을 알게 됐고, 지금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홍 후보자가 공무원 신검 때 간질환이 없다고 나온 것에 대해 "당시에도 간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는 진단은 받았으나 이에 대항하는 항체가 있었기에 '예방접종 불필요' 판정을 받은 것"이라며 "하지만 군대는 단체 생활을 해야 하는 곳인 만큼 만성간염이면 항체가 있어도 전염될 수 있기에 면제 처분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