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강동구까지 노선이 연장된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이 개통됐다. 한강 이남을 동서로 관통한다. 강서구 김포공항역에서 송파구 올림픽공원역까지 40㎞ 구간을 1750원으로 5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강동∼강남은 20분이면 된다.

'강서 승객들만으로도 혼잡이 극심한 9호선이 아비규환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개통 이후 첫 평일이었던 3일,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없었다. 이날 여의도, 당산, 고속터미널 등 주요 역 승하차 인원은 지난주 월요일과 같은 수준이었다. 출퇴근 시간 9호선 승객 대다수가 기존 구간인 여의도나 강남에서 승하차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지하철 9호선 3단계가 개통된 후 첫 평일인 3일 오후 5호선과 9호선의 환승역인 여의도역 승강장이 퇴근길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출퇴근길 9호선이 더욱 혼잡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이날 여의도, 당산, 고속터미널 등 주요 역의 승하차 인원은 연장 개통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9호선 주요 혼잡역을 이용해보니 개통 전 평일에 비해 혼잡도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전 8시 당산역 승강장에는 스크린도어마다 시민 30여 명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만원(滿員) 상태로 진입한 열차에 20여 명이 몸을 밀어넣었다. 안전요원이 가로막아 미탑승한 일부 승객이 일반열차로 분산되면서 대기 인원은 40명을 넘지 않았다. 회사원 최광연(33)씨는 "평소에도 열차를 한 번에 탄 날은 거의 없었다"며 "평소보다 더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 집계에 따르면 3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주요 역별 승하차 인원수는 3단계 개통 전과 비슷했다. 승차 인원이 많은 염창역과 당산역, 노량진역 탑승객은 지난주 월요일 대비 각각 1%(63명), 0.5%(59명), 0.7%(112명) 증가했다. 시 조사 결과 이날 급행열차 혼잡도(차량 정원 대비 탑승객 비율)는 10월 평균 170%에서 145%로 크게 감소했다. 혼잡도가 가장 심했던 당산역은 196%에서 176%로 줄었다. 시는 탑승객들이 몰릴 경우 전세버스를 운행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혼잡이 심하지 않아 투입하지 않았다.

송파구 삼전역부터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역까지 개통된 8개 역은 기존 강서~강남 구간과 멀어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오전 9시까지 새로 개통한 8개 역을 이용한 승객은 9951명이었다. 당초 이들 중 다수는 환승 노선이 많은 고속터미널이나 회사가 몰려 있는 여의도역에서 하차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 고속터미널역에서 내린 승객은 오히려 0.9%(116명) 줄었고 여의도역 하차 승객도 3%(527명) 느는 데 그쳤다. 강동구에서 탑승한 승객들이 여러 역에서 분산 하차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송파·강동 지역에서 강남·여의도 방향으로 이동하는 이용객은 기존 혼잡 구간과 겹치지 않아 앞으로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3단계 구간이 개통되면서 강동구 시민들의 이동 편의는 대폭 개선됐다. 급행열차를 이용할 경우 강동구에서 송파구까지 10분대, 강남구까지 20분대, 강서구까지 50분대에 이를 수 있다. 강서구 김포공항역에서 송파구 올림픽공원역까지 40㎞ 구간을 1750원으로 5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승용차를 이용했을 때 1시간 4분이 걸리고 기름값 6000원이 들어가는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