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보〉(57~66)=이번 강릉 원정엔 홍민표 이영구 강승민 등 대표 팀 코치진이 동행, 출전 선수들(박정환 강동윤 신민준)에게 음양으로 도움을 베풀었다. 이영구 9단과 최근 결혼한 '새 신부' 오정아 3단도 함께 내려왔다. 아침부터 검토에 바쁜 홍민표 9단에게 우리 기사들의 8강전 전망을 묻자 그는 "3명 중 둘은 이기겠죠?" 하고 답한다. 그는 2007년 11회 대회 때 저우허양·구리 등을 꺾고 4강까지 올랐던 '친LG배 기사'이기도 하다.

백이 △로 패를 때린 장면. 여기서 흑 57의 후퇴가 나약했다. 참고도 1로 강력하게 버텨야 했다. 7까지 최대한 당겨놓고 백 8을 유도해 11까지 큰 바꿔치기를 결행하는 것. 이 진행이라면 흑의 승세가 확립됐을 것이다. 백으로선 아찔한 위기를 모면했다. 58 이하 63까지는 이렇게 될 곳.

상변 흑 3점에 64로 모자를 씌우자 검토하던 한국 기사들이 "어쨌든 이렇게 압박하고 볼 장면"이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때 65로 때려낸 수가 방향 착오로, 여기선 '가'의 자리가 전국적인 급소였다. 이하 부호 순으로 흑 '사'까지 진행되는데 이것도 흑이 두터운 형세다. 한숨 돌린 신민준, 진작부터 노리던 66의 기습을 감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