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건의 음란물을 유통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심명섭(41) 위드이노베이션 대표가 30일 사퇴했다. 심 대표는 숙박앱 ‘여기어때’ 성공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심 대표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웹하드 업체에 관한 일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일이 있었다"며 "이번 일로 뜻하지 않게 심적으로 피해를 보신 분들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저는 위드이노베이션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오해라고 할지라도 위드이노베이션이라는 회사에 조금의 누도 끼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저는 오늘 부로 회사 경영 전반을 임원진에 위임하고, 개인적인 일로 야기된 이번 문제의 해결에 대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심 대표는 2017년 12월 6일부터 2018년 9월 20일까지 427만여 건의 음란물이 유통되도록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 대표가 실소유한 웹하드 업체 ‘예스파일’, ‘애플파일’에서 유통된 음란물 가운데는 아동·청소년 음란물 172건, 불법촬영물(몰래카메라) 40여 건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심 대표에게 정보통신망법 위반, 음란물유포 방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아동음란물 유포 방조 등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웹하드 업체 대표가 심 대표의 고등학교 동창인 A(41)씨임을 미뤄볼 때, 심 대표가 운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심 대표는 여태껏 10여개의 웹하드를 운영해왔다"면서 "일부는 매각했지만 수사가 시작된 올해 초까지 최소한 2개의 웹하드 업체를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