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금지했던 원전 주변 지역 농산물 수입을 재개했다고 홍콩 명보가 30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중(訪中) 이후 중·일 관계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세관 당국은 전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있는 니가타(新渴)현에서 재배된 쌀 수입을 허용했다. 중국은 원전 폭발 사고 이후 후쿠시마를 비롯해 미야기(宮城)·이바라키(茨城) 등 원전 주변 10개 현에서 생산된 식품과 사료 수입을 금지해 왔다. 중국 당국은 후쿠시마현 주변에서 생산된 농산물·식품을 수입하려면 식품안전 기준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니기타현에서 생산된 쌀.

이를 두고 중국 내에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후쿠시마현 주변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식품이 수입되더라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과 중국 쌀보다 일본 쌀이 더 안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중국 네티즌은 "일본산 농산물의 안전성을 믿을 수 없다. 관련 부서가 쌀 봉지를 모두 확인하느냐"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일본 쌀이 더 맛있고 품질이 좋다. 왜 중국 농산물은 일본 농산물처럼 만들지 못하느냐"고 했다.

이번 수입 재개는 지난달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이후 개선된 두 나라 관계를 반영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일본산 식품의 수입 제한 조치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시 주석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