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패배로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한국의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정치적 소명"이라며 "그걸 위해 어떤 노력이든 희생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입당설에 대해서는 "한국당으로부터 여러 루트를 통해 입당 제안을 받았지만, 전혀 답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시장, 국가 그리고 정치’를 주제로 강연하기에 앞서 학생들과 만나 웃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이화여대 경제학과 수업에 강사로 나선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중요한 것은 보수 정치인들끼리 통합하는 게 아니라 지난 2007년, 2012년 대선에서 이명박·박근혜 후보를 찍었다 보수에 등을 돌리고 있는 분들의 지지를 어떻게 얻는가 하는 것"이라며 "그 길을 두고 계속 고민을 하고 있고, 언젠가 결심이 굳어지면 국민께 당당히 말씀드리고 행동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최근 보수 진영에서 거론되는 '반문(반문재인) 연대'에 대해 "야당이 힘을 합치자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겠지만, 반문이 보수의 철학이나 목표는 될 수 없다"며 "반문보다 훨씬 더 중요한 보수의 비전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시장, 국가 그리고 정치'를 주제로 2시간 동안 강연하면서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은 거짓말"이라며 "복지·분배 제도에 성장이란 말을 붙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엊그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성장률, GDP(국내총생산)보다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삶의 질은 GDP와 관계없이 어디 따로 있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