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부산 사상구 감전동의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H2S)로 추정되는 물질이 누출돼 근로자 4명이 의식불명 상태다.
황화수소 가스는 황과 수소의 화합물인 무색 기체로 치명적인 유독성을 갖고 있다. 화산 가스나 온천에 포함돼 있고 유기물이 썩는 과정에서 자연발생하지만, 과다하게 노출되면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황화수소는 다른 황 화합물처럼 썩은 달걀 냄새를 연상시키는 악취를 뿜는다. 그러나 일정 수준 이상에 노출되면 냄새를 아예 맡을 수 없게 된다. 황화수소의 농도가 0.3ppm 이상이면 냄새가 나고, 100ppm이 넘으면 후각신경이 마비돼 냄새 맡을 수 없게 된다. 이때부터 질식 위험이 따른다. 700ppm 이상에 노출되면 노출 즉시 호흡정지로 사망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황화수소가 밀폐된 공간 바닥에 쌓이는 특성이다. 황화수소는 비중이 공기보다 1.1895배 무거워 아래쪽에 쌓이게 된다. 이 때문에 황화수소가 일정 농도 이상 누출되기 전까진 냄새를 맡을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냄새를 잠시 느꼈더라도 이미 공기 중 황화수소 농도가 100ppm 이상이어서 바로 후각신경이 마비돼 경각심을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 갑자기 쓰러진 동료를 구하려다가 ‘집단 참사’가 벌어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악취가 많이 나는 폐수·분뇨처리장 등지에서 ‘황화수소 중독’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돼 근로자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2016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안산 하수종말처리장에서도 작업 중이던 인부 4명이 황화수소 가스에 질식됐다. 2015년에는 부산 암남동 국제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윤모(36)씨가 탱크 옆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