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황사로 인한 최악의 대기 상태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28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하겠다.

미세먼지 농도 ‘나쁨’이 나타난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마스크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부지방과 전라도에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내(內)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한반도 쪽으로 남동진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 중부내륙에는 매우 짙은 농도의 황사가 폭넓게 관측되고 있고, 황사 일부는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 상공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사가 시속 25km로 남동진 하면서, 중부지방 황사가 서서히 약화되는 반면 남부지방에서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남부지방에 황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세먼지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주요지점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광주 302 △흑산도 277 △안면도 256 △추풍령 206 △문경 201 △천안 185 △서울 124 △대관령 176 △수원 116 등을 보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 ‘나쁨’을 나타내겠다"며 "오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나쁨’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개까지 끼겠다. 강원 영서와 경북 내륙, 전라 동부 내륙에는 오전까지 안개가 짙을 전망이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진주는 가시거리 70m에 불과하다. △고령 70m △안동 100m △보성 90m △곡성 110m △합천 120m △밀양 150m 등 가시거리를 보이고 있다. 교통사고에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하더라도 "환기는 필수"라고 조언한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미세먼지 등 ‘실외오염 물질’보다 환기를 안 한 상태에서 발생한 ‘실내오염물질’이 폐에 도달할 확률은 1000배에 달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걱정된다고 창문 닫고 여러 날 열지 않으면 오히려 실내 공기 질이 나빠질 수 있다"면서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한 다음 상대적으로 농도가 낮을 때 하루 3번, 30분 이상은 환기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 8∼16도를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