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던 최규성〈사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잇단 논란 끝에 결국 사퇴했다. 최 사장은 최근 태양광 업체 대표를 지냈던 사실이 들통나 '자기 거래'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친형인 최규호 전 전북도교육감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앞두고 있던 최 사장이 더는 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퇴했다는 관측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최 사장 측이 전날 밤늦게 사직 의사를 밝혀와 이날 오전 의원면직 처리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취임한 최 사장은 9개월 만에 직을 내려놨다. 원래 임기는 2021년 2월까지였다. 최 사장은 지난해 10월까지 Y태양광 업체의 대표이사를 지내다 돌연 사임하고 4개월 뒤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됐다. 현재 Y업체 대표 이사는 최 사장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낸 정모(69)씨가, 사내 이사엔 아들 최모(38)씨 등 5명의 측근이 등재됐다. 최 사장은 "국회의원 생활을 마치고 가족과 저를 따랐던 보좌진의 생계 유지를 위해 작은 회사를 설립했다"며 "태양광 관련 실적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 사장의 해명에도 관련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최 사장은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이 8년간 도피 생활을 한 친형을 도와준 혐의에 대해 검사 1명, 수사관 7명이 투입돼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 12일엔 최 사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 수색해 그의 휴대폰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규호 전 교육감의 도피를 도왔던 10여 명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최 사장을 부를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