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주〈사진〉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민음사)이 27일 누적 판매 부수 100만부를 넘었다. 2016년 10월 출간 후 2년 1개월 만. 국내 소설이 밀리언셀러에 오른 건, 2009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이후 처음이다. 경력 단절 여성의 일대기인 이 소설은 1980년대생 여성뿐 아니라 10대부터 50대 여성까지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며 사랑받았다. 전국도서관 대출 현황에 따르면 이 소설은 최근 3개월 기준 20~50대 여성 독자들의 대출 목록에서 1위를 차지했다. 30대가 1위, 40대가 2위, 20대 여성이 3위를 차지했다.

'미투' 등 페미니즘 이슈가 우리 사회를 뒤덮은 것도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박혜진 민음사 차장은 "직장 내 성폭력, 안전 이별 이슈 등이 공론화될 때 책에 대한 관심도 재점화됐다"고 했다.

페미니즘 도서의 상징이 되면서 공격받기도 했다. 지난 9월 동명의 영화 주인공으로 배우 정유미 캐스팅이 확정되자 일부 남성이 정씨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정유미가 나오는 모든 프로그램을 보이콧하겠다"고 했지만 책 판매량은 오히려 상승했다. 가수 아이린이 '요즘 이 책을 읽고 있다'고 언급했다는 이유로 일부 남성이 사진을 불태웠을 때에도 판매량은 올랐다.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 영국·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16개국 수출이 확정됐다. 민음사는 100만부 돌파를 기념해 평론 및 작가 인터뷰가 수록된 특별판 '코멘터리 에디션'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