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미국인 선교사가 육지에서 1200㎞ 떨어진 인도양의 한 작은 섬에서 원주민의 화살을 맞고 사망했다. 섬의 주권을 갖고 있는 인도 정부가 이 살인 사건에 대해 수사나 기소조차 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인도 경찰은 21일(현지 시각) "미국 앨라배마 출신의 선교사 존 앨런 차우(27)가 인도양 벵골만 안다만·니코바르 군도(群島)의 '노스 센티넬(North Sentinel)' 섬에 카약을 타고 가다 원주민 화살을 맞고 숨졌다"며 "이 섬에서 발생한 어떤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 센티넬은 인도 본토에서 1200㎞가량 떨어진 60㎢ 크기 섬이다. 여의도의 20배 정도다. 1947년부터 인도 정부가 주권을 행사했지만, 이 섬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이 섬이 '지구상 가장 미지의 섬'으로 남은 것은 원주민들이 외부인들에게 극도로 배타적이기 때문이다.

2006년에도 어부 2명이 우연히 이 섬에 표류했다가 원주민들에게 살해당했다. 원주민들은 시신을 수습하러 파견된 헬기에도 화살 세례를 퍼부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인도 정부도 외부와 접촉을 원치 않는 원주민들을 존중·보호하기 위해 외부인의 섬 접근 자체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원주민 모습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는 것조차 3년 이하 징역형을 받는다.

인류학자들은 최소 2000년 전부터 안다만 군도에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노스 센티넬 섬에서는 50명에서 150명 사이의 원주민이 옷을 거의 입지 않은 채 활이나 창을 들고 다니는 모습만 일부 항공사진으로 포착된 상태다. 외신들은 '최후의 석기시대인'으로 그들을 묘사한다. 철저히 외부와 고립돼 있다 보니, 이 섬의 원주민들은 외부 세계에서는 흔한 홍역 같은 질병에도 면역 능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