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수줍어하고 부끄러워하는 아이라면, 어른을 만났을 때 인사를 잘 하지 않을 수 있다. 낯선 어른을 만나면 자기도 모르게 잔뜩 경계심이 생기고 긴장이 되기 때문이다.
이때 아이에게 얼른 인사를 하라고 닦달하거나 강요해서는 안 된다. 안 그래도 몹시 긴장되고 불안한데, 옆에서 강요하면 더 불안해져서 입을 열기가 더 힘들어진다. "얘는 원래 그래요. 밖에 나오면 말을 잘 안 해요"라고 아이를 규정해서도 안 된다. 부모가 그렇게 규정지으면 아이가 입을 열려고 했다가도 안 하는 것이 자기 모습인 것 같아 못 하게 된다.
어떤 부모는 아이가 어른들에게 인사를 안 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해서 아이의 문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나기 전에 자신이 재빠르게 대답해 버리기도 한다. 아이가 말을 안 한다고 아이가 해야 할 말을 부모가 대신해 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것은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기회를 빼앗아 버리는 것이다.
아이에게 인사를 하라고 한두 번 권했는데도 안 하면 끝까지 하라고 시키지 말고 다음과 같이 말해주자. 상대 어른이 버릇없다고 오해할 수도 있으니 "얘가 지금 좀 당황했나 봐요"라고 양해를 구하고, 아이를 보면서 "우리 민수, 인사 잘하지? 이따가 가실 때는(혹은 다음에 뵈면) 인사하자"라고 해준다.
이 말을 듣고 아이는 부모가 상대 어른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마음속으로 '갈 때는 인사해야지'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된다. 아이가 마음의 준비가 되면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갑자기 해야 할 때보다는 조금 쉽게 인사를 할 수 있다.
아는 아이가 인사를 안 할 때 "너, 인사할 줄 모르는구나?"라든가 "너, 몇 살인데 인사도 안 해? 동생들이 보면 놀리겠다"라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렇게 대하면 아이는 어른들에게 인사하기가 더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