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장현수(FC도쿄)에 이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유도간판' 안바울(24·남양주시청)도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를 일부 조작해 제출했다고 YTN이 19일 보도했다. 안바울 측은 "고의성을 갖고 서류를 조직한 것이 아니라 행정 사안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지난 8월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66kg급 결승에서 경기 시작 50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안바울.

YTN은 이날 안바울이 병역특례 봉사활동 증빙 서류 중 일부를 허위로 기재해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내 병역 특례 조건을 충족시킨 운동선수는 ‘체육요원’으로 분류돼 60일 이내의 군사교육과 함께 34개월 동안 청소년이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544시간의 체육봉사활동을 이수하고 그 실적을 관계기관에 증빙해야 한다.

안바울은 리우올림픽 유도 66kg에서 은메달을 따 체육요원에 편입됐다. 그는 2016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300시간 봉사활동을 했다면 증빙 서류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 서류에는 국제대회 출국 전날 늦은 시간,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공개 봉사활동에 참여한 날도 모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하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에 따르면 안바울은 충북 진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미디어 데이 행사에 참석해 오후까지 공개훈련을 진행했던 지난 7월 10일에도 경기 남양주시 모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는 허위 확인서를 제출했다. 아시안게임이 채 100일도 남지 않았던 지난 5~7월에도 충북 진천에서 경기 남양주까지 매주 세 번씩 90km가 넘는 거리를 왕복했다는 확인서도 냈다.

안바울은 YTN에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지만 일정 부분 잘못 써서 제출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안바울의 소속팀 감독인 선찬종 대한유도회 전무이사는 19일 연합뉴스에 "안바울이 운동에 전념하느라 꼼꼼하게 서류를 준비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며 "고의성을 갖고 서류를 꾸민 게 아니라 행정적인 사안에 관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안바울은 체육요원으로 편입되기 전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던 모범적인 선수"라며 "제출 서류 외에 했던 봉사활동 내용도 있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축구대표팀 수비수로 활동했던 장현수가 병역특례 봉사활동 확인서를 조작한 것이 드러나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과 벌금 3000만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병무청은 지난 5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합동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예술·체육 특기 병역특례자를 대상으로 봉사시간 허위기록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는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며 2015년 7월 1일 예술·체육요원 특례자들에 대해 봉사제도가 신설된 이후 선발된 전원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