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아내 말고 이재명을 때려라"
"경찰, 네티즌보다 수사력 떨어져"
"도정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답할 것"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 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제 아내(김혜경씨)가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_hkkim)의 계정 소유주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트위터 게시글의 작성자는 내 아내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속칭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은 지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 지사를 지지하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 경선 후보를 비난하는 글들을 게재했으며, 계정 주인이 이 지사의 부인인 김씨로 추정돼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혜경궁 김씨 계정의 소유주가 김혜경씨라고 결론 내리고 19일 검찰에 송치키로 했다.

이 지사는 "경찰은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면서 "이미 목표를 정하고 증거를 결론에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의 수사 발표를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대했던 경찰이 이재명 부부에게는 왜 이렇게 가혹한지 모르겠다"며 "이재명의 아내에게는 6명의 전담 수사관을 편성하고 미리 기소 예정이라고 영화 예고편 틀어주듯 밝혔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저들의 저열한 정치 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 하게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보다도 더 도정에 더 집중해서 도정 성과로 그 저열한 정치 공세에 대해 답을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고 침을 뱉어도 이재명에게 뱉으라"며 "무고한 제 아내와 가족들을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김씨가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지금까지 7개월간 (경찰에서) 휴대전화 제출을 요청한 적도 없고, 송치를 결정한 후인 3일 전에야 제출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면서 "해당 휴대전화는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정지를 시켰고, 선거 당시 중고 전화기를 모아서 선거운동용으로 썼다가 지금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에 제출을 요청했다면 드렸을 텐데 이상하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부인의 명의로 트위터 본사에 진위를 밝혀달라 요청할 생각이 없는지 묻는 말에 "그 계정은 제 아내 것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물어볼 수 없다"며 "그것이 프레임이고 함정"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의혹이 사실일 경우 출당은 물론 경기도지사직 사퇴까지 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언급에 대해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무고한 사람을 놓고 죄를 지었으면 어떡하겠다는 것은 프레임이며 가혹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데 가정적으로 말하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