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한 남성이 12시간 장거리 비행 동안 뚱뚱한 승객 옆에 앉아 부상을 입었다며 항공사에 7500파운드(약 1080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CNN에 따르면, 이 소송을 낸 사람은 사우스 웨일스 출신 토목 공학자 스티브 프로서(51). 그는 2016년 1월 태국 방콕에서 런던으로 돌아오는 영국 국적항공사 브리티시 에어웨이즈(BA) 비행편을 이용했을 때 옆에 앉은 큰 체구의 승객 때문에 승무원에게 자리 교체를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2시간 장거리 비행 동안 뚱뚱한 승객 옆에 앉아 부상을 입었다며 항공사를 고소한 사우스 웨일스 출신 토목 공학자 스티브 프로서(51).

프로서는 "옆자리에 앉은 남성은 키 6피트4인치(약 193㎝), 몸무게가 300파운드(약 136㎏) 이상으로 보였고, 프로 미식 축구선수 같았다"며 "그 남자는 너무 커서 팔걸이 밑으로 엉덩이를 밀어 넣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프로서의 키는 5피트3인치(약 16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옆자리 승객이 비행 내내 자신의 좌석을 넘어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그 남자 때문에 비행 동안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고, 이게 내 몸에 무리가 될 것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프로서는 당시 승무원에게 자리를 바꿔달라고 했지만, 다른 좌석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체구가 큰 옆자리 승객의 심기를 건드릴까봐 직접 자리를 바꿔달라 할 수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 비행 때문에 신경손상과 골반 부상을 입었고, 등에는 경련 증상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2년간 지압을 받으러 다녔고, 3개월 동안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항공사 사이트와 고객센터 등을 통해 항의했지만, 어떤 답도 들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기내 승무 책임자는 프로서가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앉아있는 곳을 여러 차례 지나다녔지만, 불편한 내색을 하지 않았고 잠들어 있는 모습도 봤다는 것이다. 런던에 도착한 후 그가 비행기에서 내릴 때도 정상적인 모습이었다고 증언했다.

BA항공사측은 이 소송에 대해 자세한 답변을 피하면서도 프로서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