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결성된 '백두칭송위원회'가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연설대회를 열었다. 행사 제목은 '김정은'이었다. 지난 7일 단체가 결성된 후 열린 첫 행사로 70여 명이 참석했다.
연설 대회에는 대학생 4명을 비롯해 7명이 연사로 나섰다. 광운대생이라고 밝힌 이기범씨는 "이번 서울 답방은 젊은 나이의 지도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추진력과 대담함으로부터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성조기·태극기 부대로부터 위협이 있을 걸 알면서도 목숨을 걸고 서울 답방을 추진하는 모습에서는 통일된 나라를 기필코 이루겠다는 염원이 느껴진다"고 했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최유리씨는 "젊은 지도자가 어떻게 세계 패권국 미국을 제압해 견인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었는지 몹시 궁금해졌다"며 "그는 굉장한 전략가일지 화려한 언변가일지 혹시 천리안(千里眼)을 가진 게 아닐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자신을 성균관대생이라고 소개한 김재영씨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우리 민족의 하나 된 힘이 분단 체제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힘을 압도했음을 증명하는 일"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연설이 끝나자 "김정은"과 "문재인"을 연호했다.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식에 주요 인사로 참석했던 이나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공동대표와 윤기진 국민주권연대 공동대표는 이날 행사에는 나서지 않았다. 두 사람은 보수 단체로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대신 윤씨의 아내인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쓴 시(詩)가 낭독됐다.
주최 측은 연설 대회에 이어 열린 '꽃물결'이라는 예술 공연에서는 황씨가 쓴 시 '백두칭송'을 낭독했다. 이 시는 앞서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웅변투로 "백두산 천지에 붓을 적셔 7000만의 서사시를 쓰자. 조국통일"이라고 시를 읊었다. 한 10대 참가자는 "많은 국민이 (김정은 방한을) 환호하겠지만 일부 극우 세력이 방해할까 두렵기도 하다"며 "그래도 떳떳이 나가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구국전선'은 지난 16일 '서울은 감격의 그 순간을 기다린다'는 제목의 글에서 '희대의 위인을 모실 력사의 그 순간을 기다리며 서울이, 온 남녘이 잠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벌써 김정은, 만세를 연호하며 환영의 꽃물결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식이 열렸을 때 참석자들은 꽃을 흔들었고 일부는 "김정은"과 "만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