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군 동부전선 모 전방사단 GP(감시초소) 내에서 발생한 총기 사망사고와 관련해 해당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군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대공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북한군 타살 가능성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양구 군인 사망 사고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검증과 조사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양구 군인 사망 사건 제대로 조사하십시오’ 등의 제목으로 양구 군인 사망 사건과 관련된 글이 50여건 올라와있다.

청원인들은 글을 통해 "양구 군인 사망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엄청 빠르게 북한군 소행은 아니라고 결론짓던데 무슨 증거로 그렇게 단정짓는지 모르겠다. 현 정부와 북한 관계 때문에 함구하는 건 아닌지요?", "자살인지 타살인지 여부조차 아직까지 판가름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공혐의점은 없다고 발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또 다른 청원인들은 "이렇게 떠나보내기엔 안타까운 한 송이의 꽃이 져버렸다. 정부에서는 은폐하거나 조작 없이 조사해달라", "국민들도 이 사건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조사와 언론 보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5시쯤 강원도 양구군 동부전선의 모 전방사단 GP 안 화장실에서 김모(21) 일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군은 김 일병을 발견한 즉시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김 일병은 이날 오후 5시 38분 이송 도중 숨졌다.

해당 GP는 보강공사 중이었고, 지난 8월 22일부터 감시장비(TOD) 운용병으로 파견근무 중이었던 김 일병은 이날 야간경계 근무조로 투입된 상태였다고 한다. 김 일병과 함께 근무에 투입됐던 간부는 "총성을 들은 후 화장실로 가 확인해보니 김 일병이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본부는 사건 당일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사고 발생 당시부터 현재까지 북한군 지역에서의 특이활동은 관측되지 않고 있으며,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 상에서는 북한 간첩이 침투 중에 발각되자 김 일병을 사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등 여러가지 의혹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