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소속사, 합천 원폭자료관 방문…비공개 간담회서 사과
한국원폭피해자협회 "日 핵피해국 코스프레…적반하장에 경악"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경남 합천의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가 최근 불거진 멤버 지민의 '티셔츠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합천은 국내 원폭 피해 생존자 2000여 명 가운데 가장 많은 6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빅히트에서 운영 총괄을 맡은 이진형씨는 이날 오후 1시쯤 합천원폭자료관에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 10여 명을 만나 간담회를 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여 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피해자분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찾아뵙고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의도치 않았지만 (원폭 투하 그림이 있는 티셔츠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협회 측은 간담회가 끝난 뒤 "원폭 피해자들은 일련의 사태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입장문을 낭독했다.
이규열 협회 회장은 "방탄소년단 멤버가 입은 티셔츠의 원폭 투하 그림을 문제 삼아 일본이 전범 가해자로서 사죄는커녕 세계 유일의 핵 피해국인 것처럼 코스프레를 한다"며 "역사의식 없는 몰지각한 일본의 일부 언론이 자국의 침략 역사부터 반성하는 여론을 조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정지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이 과거 원자폭탄 투하 사진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은 것에 대해 일본 매체들이 최근 "방탄소년단의 ‘반일(反日) 활동’"이라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급기야 일본 아사히TV 음악방송‘뮤직스테이션’(MUSIC STATION·엠스테)은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티셔츠 논란'을 이유로 출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방탄소년단이 일본 내 혐한 표적이 됐다는 우려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빅히트는 지난 13일 "전쟁 및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한다"며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티셔츠를 입은 당사자인 멤버 지민은 13일 5만여 명의 일본 관객을 동원한 '러브유어셀프' 도쿄돔 콘서트에서 "여러 상황으로 팬과 많은 분께 걱정을 끼쳤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도 (일본 팬분들과) 만날 기회가 많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