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에 이어 한러 정상회담 등 계기 '대북 제재' 완화 언급
APEC 열리는 파푸아뉴기니서 중국·호주·파푸아뉴기니와 양자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기편으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출발해 파푸아뉴기니로 떠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유럽 순방에 이어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도 대북 제재 완화 문제를 공론화 하려고 했지만, 참가국들의 적극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일정을 계기로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각국 정상들과 만나 지난달 유럽 순방에 이어 대북 제재 완화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자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등을 계기로 대북 제재 완화를 언급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5일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한 "북한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하고, 그것은 제재의 일부를 줄이는 것"이라는 발언을 전했다.
그러나 15일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채택한 의장 성명은 여전히 ‘대북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적시했다. 이 성명은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6월 미·북 정상회담을 환영한다"면서도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고,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방식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주목한다"고 했다.
같은 날 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면담 후 백악관도 "북한의 FFVD와 제재의 이행, 남북 협력, 그리고 한·미 간 긴밀한 소통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오는 17일(현지 시각) APEC을 계기로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후 네번째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양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같은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피터 오닐 파푸아뉴기니 총리와도 각각 정상회담을 한다.
또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리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소개하고, 격차 해소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은 디지털 경제 역량을 높이기 위한 APEC 디지털 혁신기금 창설하고 국가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17일 오후 APEC 지역 기업인 자문회의(ABAC)와의 대화에 참석해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이 자리에는 ABAC 위원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오는 18일 파푸아뉴기니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