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펼쳤다. 우루과이 수비를 제치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기성용.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12

'패스 오지더라, 그의 클래스만 보였다.'

지난달 16일 파나마와의 A매치 친선경기(2대2 무)가 끝난 뒤 검색어 '기성용'에 따라붙은 댓글 반응들이다.

축구팬들이 보는 눈도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 "기성용의 은퇴를 막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팬들의 반응에서 알 수 있듯이 '벤투호' 출범 이후 무패행진(2승2무)을 이어오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확인된 사실은 전임 주장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클래스였다.

이랬던 기성용이 '3기 벤투호'에서는 빠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취임 후 세 번째 항해인 이번 호주 원정에서 배려 차원에서 기성용 손흥민 등을 소집 제외했다.

'배려'는 곧 '시험대'가 됐다. 은퇴를 앞두고 있음에도 '미친 존재감'을 보여 온 기성용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숨은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기성용의 존재감 줄이기'는 기성용 개인에게 서운한 일이 아니라 한국축구의 미래가 걸린 대안찾기 과정이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기성용의 존재감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중원의 중심을 잡고 있는 기성용은 지난 두 차례 '벤투호' 소집에 모두 차출됐다. 4경기 동안 모두 선발 출전한 가운데 풀타임 2경기(칠레, 파나마전)에 코스타리카전에서는 46분을 뛰었다. 우루과이전에서 85분을 뛰고 황인범과 교체됐으니 사실상 풀타임이었다.

기성용은 구석구석 뿌려주는 패스워크는 물론, 이 용 박주호 등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면 어김없이 중앙수비로 내려가 견고한 포백라인을 지휘했다.

군더더기 없는 경기 내용은 기록에도 또렷하게 나타났다. 축구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팀트웰브'에 따르면 강호 우루과이와의 경기(2대1 승·10월 12일)에서 기성용은 패스성공률 92.31%로 장현수(89.66%)에 앞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평균 성공률(87.08%)을 크게 웃도는 정확도였다. 볼터치, 패스 횟수는 각각 53, 52회로 장현수(볼터치 66회, 패스 58회) 다음으로 많았다. 당시 한국은 총 패스 378개로 우루과이(372개)보다 점유율에서 앞서며 경기를 지배했다.

빌드업은 물론 상대의 강한 압박을 벗겨내는 과정에서 종횡무진 뛰었던 그의 헌신이 기록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10월 16일 파나마전에서는 경기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됐다. 그도 그럴것이 패스성공률 92.86%, 패스 횟수 70회로 '벤투호' 내에서 압도적인 1위였다.

36년 만의 승리 쾌거를 안겼던 우루과이전의 여운이 컸던 터라 파나마전은 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안겼던 게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팬들의 아쉬움을 크게 달래준 선수가 바로 기성용이었다. "은퇴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은 괜한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이 빠졌을 때 어떻게 싸울지 확인하고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범(대전), 주세종(아산), 김정민(리퍼링)이 시험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기성용의 압도적인 패스-운영 능력에 최대한 근접이라도 해야 하는 게 이들의 과제이자 팬들의 관심사다.

한 지도자는 "경기 외적으로도 후배 선수들을 통솔하는 기성용의 숨은 리더십까지 대신할 대체자를 발견한다면, 그것만 해도 호주 원정의 큰 소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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