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교시 수학 영역 문제지가 공개됐다. 수학 가형(이과형)·나형(문과형) 모두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운 수준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는 '킬러 문항'(최고난도 문제)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수능 수학 영역도 어려웠다. 1등급 컷은 수학 가·나형 모두 92점이었다.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각각 130점·135점으로, 0.1%(165명)와 0.11%(362명)만이 만점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올해 수능 수학영역도 어려웠다는 얘기가 된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고득점을 염원하는 메모지를 붙이고 있다.

올해 수능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를 보인 만큼 1등급 컷도 92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유형·난이도에서 지난해 수능과 전반적으로 유사하고 신(新)유형은 없었다"며 "기출문제와 형태·접근방식이 비슷해 정의와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면 쉽게 풀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수험생들을 괴롭힌 ‘최고난도 문항’으론 가형에선 평면벡터·미적분 문항, 나형에선 미적분 문항이 꼽혔다. 하지만 전통적 고난도 문항인 21번, 29번, 30번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이 소장은 "고 난이도 문항은 2018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지만 3점과 4점 문항의 난이도 차이를 크게 해 변별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학 시험 종료 후 브리핑을 통해 "공식을 단순 적용해 해결하는 문제보다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이 필요한 문제를 출제했다"며 "복잡한 계산은 지양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능 수학의 EBS 교재·강의 연계율은 70%다. 수학 가형 14번 문항은 EBS 교재 '수능특강-미적분Ⅱ' 13쪽 4번 문항, 수학 나형 7번 문항은 EBS 교재 '수능완성-수학 나형' 73쪽 32번 문항과 연계했다. 단답형 문제는 30%정도로, 답은 모두 세자리 이하 자연수를 얻도록 했다.

2교시 수학 영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20분간 진행됐다. 가·나형 모두 30 문제에 100점 만점이다. 2교시 결시율은 9%대로 잠정 집계됐다.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 40분 시작된 이번 수능에는 59만4924명이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