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미라 리카르델<사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경질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해 논란을 빚고 있다. 영부인이 직접 성명까지 발표하면서 고위 관료의 해임을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멜라니아 측과 리카르델이 비행기 좌석 문제와 공금 사용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은 게 주된 원인이었다는 추측이 나온다.
멜라니아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 공보 담당관은 13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리카르델이 더는 백악관에서 일하는 영예를 누릴 자격이 없다는 게 영부인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멜라니아 측은 경질 요구의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리카르델을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축출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퍼진 가운데 나온 터라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은 리카르델이 지난달 멜라니아의 아프리카 순방 때 멜라니아 측과 갈등을 빚었던 게 경질 요구의 주된 배경인 것으로 보고 있다. 멜라니아와 리카르델은 비행기 좌석 문제와 NSC 공금 사용 문제 등으로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리카르델은 자기 행동을 무마하기 위해 이 일을 누설하고 다녔다고 한다.
이밖에도 리카르델은 행정부 내부에서 충돌이 잦았다. 그는 특히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도 마음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백악관 인사 담당실 근무 당시 트럼프 성향 인사들을 국방부에 배치하려고 하면서 매티스 장관과 갈등을 빚었다. 또 매티스 장관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신 인사들을 국방부에 채용하려고 하자 리카르델이 이에 반대하면서 둘 사이 골은 더욱 깊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잭 푼테스 부비서실장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다고 한다. 켈리 비서실장과 푼테스 부비서실장은 리카르델이 언론에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흘리고 있다고 믿는다고 CNN은 전했다.
이렇게 되면 리카르델은 백악관에 입성한 지 약 7개월 만에 경질되는 것이다. 백악관 한 관료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리카르델을 해임할 것이지만 언제 백악관을 떠날 것인지는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리카르델 측이나 NSC 측 모두 논평을 하지 않았다.
공화당 성향의 정부 관료 출신인 리카르델은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 밑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2016년 대선 직후 인수위원회 단계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인연을 맺었다. 볼턴 보좌관은 자신의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지난 4월 리카르델을 발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