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막내만 남기고 선배 형들은 모두 대진표에서 사라졌다. 12일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서 벌어진 제23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준준결승(8강전)서 한국은 신민준 9단이 중국 펑리야오(彭立堯·26) 6단을 250수 만에 백 불계로 제압, 한국 기사 중 유일하게 4강 고지를 밟았다.
신민준 회심의 명국이었다. 초반부터 난타전으로 출발한 이 바둑에서 신민준은 좌하귀와 우상귀 두 곳의 패싸움을 모두 이기며 승리를 굳혔다. 한국 랭킹 6위 신민준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 탄샤오·자오천위·펑리야오 등 중국 강자들을 연파하면서 생애 처음 세계 메이저 무대 4강 입성에 성공했다. 신민준은 14일 속개될 준결승서 양딩신(楊鼎新·20)과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신민준은 중국 12위인 양딩신과 2015년 LG챌린저스컵 대회 4강전서 한 차례 격돌, 흑으로 불계패한 바 있다. 양딩신 역시 세계 4강 등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9단은 "오늘 8강전은 상대 착각으로 운 좋게 이겼다. 양딩신은 까다로운 상대로 5대5의 승부를 예상한다. 혼자 남았지만 부담감을 떨치고 집중하겠다. 하루 쉬면서 상대 기보로 초반 포석을 연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 2위 박정환(25)은 중국 5위 판팅위(22)의 벽에 막혀 백 불계패하며 탈락했다. 2013년 제7회 잉씨배 우승자 출신인 판팅위는 박정환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6승 5패로 앞서게 됐다.
또 강동윤(29)은 양딩신과의 대국서 필승의 구도를 확립해 놓고도 막판 상대 승부수에 말려 통한의 역전패를 기록했다. LG배 우승 경험자끼리 맞붙은 중·중전에선 스웨가 장웨이제(江維杰)를 백 불계로 따돌렸다. LG배 우승 상금은 3억원이며 최근 2년 연속 중국 기사가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