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가 눈앞이다. SK가 지난 10일 열린 2018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문학 홈경기에서 두산을 4대1로 제압했다. 7전4선승제 시리즈를 3승2패로 앞서나간 SK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2010년 우승 이후 8년 만에 통산 네 번째 정상에 오른다.

6차전은 12일 두산의 안방인 잠실에서 열린다. 3차전에 이어 다시 메릴 켈리(SK)와 이용찬(두산)이 선발 대결한다. 3차전에선 켈리(7이닝 2실점·비자책)가 승리투수, 이용찬(6과 3분의 2이닝 4실점)이 패전투수였다.

◇'SK 박종훈 보크' 판정 시비

5차전에선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닌 보크와 '누의 공과' 플레이가 논란이 됐다. 두산은 3회초 정진호의 좌월 선제 솔로 홈런에 이어 4회에도 2사 3루로 추가점 기회를 잡았다. 타석의 오재원은 풀카운트 상황에서 타격 준비를 하고 있었다. 투수 우완 언더핸드인 박종훈은 투수판에 오른발을 댄 채 포수의 사인을 받고 나서 머리와 오른손을 움직였다가 오른발을 투수판 뒤로 빼고 2루 방향을 바라봤다.

주심은 SK 박종훈의 ‘보크 논란’ 에 대해 “볼 데드 상황이었기 때문에 보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계 화면엔 주심이 인플레이를 선언하는 장면이 잡혀 있다(큰 사진). SK 김성현이 상대 실책을 틈타 3루로 달리고 있다. 2루를 밟지 않고 넘어가는 듯한 모습이다(오른쪽 작은 사진).

오재원은 보크(반칙 투구행위)라며 팔짝팔짝 뛰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나와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진은 경기 도중 KBO(한국야구위원회)를 통해 "플레이 볼 선언이 되지 않은 볼 데드 상태였으므로 보크가 아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런데 박종훈이 문제의 동작을 하기 전 주심은 오른손을 들어 검지로 투수를 가리켰다. 인플레이 선언이라고 봐야 한다. 보크가 인정됐다면 각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한다. 두산 3루 주자 양의지가 홈으로 들어와 2―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두산은 오재원의 볼넷, 류지혁의 몸맞는 공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정진호가 범타로 물러나 득점하지 못했다.

◇두산 'SK 누의 공과' 놓쳐

두산은 7회말 2점을 뺏겼다.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1사 2루에서 SK 9번 타자 김성현에게 외야 좌중간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두산 외야수들이 한 점을 지키기 위한 전진 수비를 하는 바람에 평범한 외야 플라이가 장타로 둔갑했다. 앞서 상대 보크로 추가 득점했더라면 정상 수비 위치를 지켰을 것이고, 실점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설상가상으로 두산 좌익수 정진호가 송구 실책을 하자 김성현은 3루까지 내달렸다. 중계 화면엔 그가 2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넘어가는 듯한 장면이 뒤늦게 잡혔다. '누의 공과'가 있어났을 땐 상대팀이 어필을 해야 심판이 판정을 내린다. 하지만 두산 야수와 벤치 모두 그냥 지나쳤다. 당시 2루심은 김성현이 베이스를 밟지 않았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이 어필을 하지 않아 경기는 1사 3루에서 진행됐다. SK 김강민은 두산의 바뀐 투수 이영하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김성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1로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김성현은 '누의 공과' 논란에 대해 "발이 2루 베이스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SK는 두산의 'KS 천적'?

SK는 2007년 정규 시즌 1위, 한국시리즈에선 두산(2위)을 이기고 창단 첫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 뒤 4연승으로 우승한 최초의 사례를 기록했다. SK는 2008년에도 정규 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두산(2위)을 4승1패로 꺾고 2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올해는 정규 시즌에서 1위 두산에 승차 14.5경기가 뒤진 2위를 했다. 단일 리그 체제의 역대 1~2위 간 승차로는 가장 컸다. 그동안 정규 시즌 1위가 아닌 팀이 27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은 네 번뿐이었다. SK는 이처럼 '불리한 역사'를 뒤집고 축배를 들려 하고 있다.

2015·2016년 챔피언이자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벼랑 끝에 몰렸다. 정규 시즌 최다 득점 팀답지 않게 3~5차전 합계 5득점에 그쳤다. 5차전에선 병살타 3개를 치고, 9회 병살 플레이 한 번을 당했다. 실책은 2개를 저질렀다. 8회 추가 실점도 유격수 김재호가 최정의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놓치면서 비롯됐다.

☞보크(Balk):베이스에 주자가 있을 때 투수의 반칙 투구 행위

야구 규칙 8.05 (a):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투구와 관련된 동작을 일으키다가 투구를 중지하였을 경우. 주자가 한 루씩 진루한다.

누(壘)의 공과(空過): 베이스를 그냥 지나침

야구 규칙 7.10(어필이 있으면 주자 아웃) (b): 볼 인플레이 때 주자가 진루 또는 역주하면서 순서대로 각 베이스에 닿지 못했을 경우, 수비팀이 어필과 함께 주자의 몸 또는 밟지 않은 베이스를 태그했을 때 아웃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