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54)가 "내 남편의 대통령직과 내 가족을 위협한, 비열하고 무모한 트럼프를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다. 13일 출간 예정인 첫 회고록 '비커밍(Becoming· 사진)'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도전 전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는 '출생 음모론(birther)'의 선봉에 서 백인 극우주의자들을 선동했다.

미셸 오바마는 2016년 "그들이 비열하게 굴더라도 우리는 품위를 지키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라고 역설했지만, 이번엔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며 노골적으로 분노를 드러내며 '트럼프 식'으로 맞대응하고 나왔다.

미셸은 회고록에서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충격받아 잠을 이루지 못했던 일도 털어놨다. 미셸은 또 자신의 외모를 두고 극우주의자들이 '화난 흑인 여자(angry black woman)'라 부른 데 대해 "마치 증오주의자들의 예언을 이행이라도 하듯, 난 정말로 화가 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20년 전 유산 끝에 시험관 체외수정을 통해 두 딸을 낳은 사실도 처음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10일 "백악관 안주인이라는 봉인이 해제되자 놀랍도록 솔직해졌다"고 했고, 더 힐은 "이 '용서할 수 없다'는 정서는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을 규합시킬 단순하고도 강력한 도덕적 나침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미셸의 '용서하지 않겠다'는 공격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셸 대신 오바마를 겨냥했다. 트럼프는 9일 기자들 앞에서 "나도 우리 군과 안보를 위태롭게 한 버락 오바마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간선거 투표 독려 운동과 회고록 출간을 거치며 미셸 오바마의 대선 출마설도 제기됐다. 이달 초 악시오스·서베이몽키 여론조사에서 미셸은 트럼프와 대선 가상 대결에서 지지율 55% 대 42%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다. 오프라 윈프리·조 바이든·버니 샌더스 등 민주당 주자군 중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셸은 책 서두에서 "정치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