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회장이 마약을 복용하고 부인을 폭행해 부인의 코뼈가 골절됐습니다. 심지어 부인에게도 마약을 하게 했습니다."

전(前) 회사 직원을 폭행하고 수련회 등에서 엽기행각을 벌인 동영상이 공개돼 수사를 받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마약을 복용했을 뿐 아니라 부인에게도 마약 투여를 강요한 적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前) 직원 A씨를 폭행하고 있는 모습.

5년 전 양 회장 일행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대학교수 A씨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양 회장의 전 부인이 "사실은 남편이 구속이 됐는데 그 다음부터 사람이 많이 변했다. 마약을 한다. 양 회장이 마약을 복용하고 나를 폭행해 코뼈가 골절됐었다. 심지어 나에게도 마약을 하게 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이 사실은 양 회장과 전 부인의 이혼 소송에도 나와있는 내용"이라며 "(양 회장이 전 부인에게) 회사 워크숍을 간다고 한 뒤 호텔에 묵으며 마약을 한 것 같다는 내용도 이혼 소장에 나온다"고 했다.

A씨는 "양 회장의 전 부인과 외도했다는 건 사실이 전혀 아니다"라며 "동창생이었을 뿐인데, 우연히 연락이 닿아서 만나게 되자 상담 같은 걸 요청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013년 12월 위디스크 사옥 내 회장실에서 양 회장과 그의 친동생 양씨 및 위디스크 직원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양 회장이 전 부인과 자신을 불륜 관계로 의심해 세 시간이 넘게 집단폭행하고 뱉은 가래침을 먹게 하는 등의 가혹 행위를 했다고 주장해왔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A씨 사건을 수사했지만 양 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 4월 서울고검은 이 사건에 대해 ‘재기수사 명령’을 내렸고, 성남지청이 다시 수사하고 있다.

A씨는 폭행 사건 이후에도 양 회장이 지속적으로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폭행 당시 "(양 회장이) 볼펜을 주면서 가족들의 이름을 다 적으라고 했다. 양 회장이 부인과 자녀, 부모님 등에게도 협박을 했다. '아이들을 지키지 못하는 아빠가 됐구나'하는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이어 "양 회장이 저보고 죽으라고 수차례 협박하는 전화가 지속적으로 왔다. 전화를 받지 않으니 가족에게 전화와 문자를 했다"며 "'학교 가면 있으려나?' '집에 가면 있겠죠' 의 내용이었다. 우리 가족은 특수 협박 같은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폭행 사건에 대해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양 회장을) 신고할 때 협박 내용이 담긴 전화 녹취, 양 회장이 뱉은 가래침이 묻은 옷 사진 등 가지고 있는 증거를 모두 제출했다"며 "'증거들은 수사에 필요한 경우에 제출하겠다'고 고소장에 분명히 기재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결정적인 협박 전화까지 녹취록이 있었는데 (수사에) 반영이 안 됐다. (협박 전화) 녹음 파일도 있다'고 말했지만 제출하라는 말도 없었다"며 "심지어는 협박 혐의조차도 기소가 되지 않았다. 피고소인 조사부터 검찰 조사까지 제대로 수사가 안 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고 무력감을 느낀다"고 했다.